영흥도에 있는 십리포 해수욕장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서어나무(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다. 약 150여 년 전에 마을 사람들이 해풍을 막기 위해 심은 방풍림으로, 해안가를 따라 천 평 가량의 터에 300여 그루의 서어나무가 자라고 있다. 지금은 보호 울타리를 쳐서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나무의 보호를 위해서는 잘 된 일이지만 탐스런 줄기를 만져볼 수 없음은 안타깝다. 이곳의 서어나무는 곧게 뻗지 못하고 구불구불 줄기가 휘어져 있다. 사나운 해풍에 시달린 탓이리라. 년수에 비해서는 크게 자라지도 못했다. 나무에게는 인고의 흔적이겠지만 보는 사람에게는그것이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해 준다. 찾아간 날은 이미 잎도 많이 떨어졌는데 구불구불한 줄기와 가지들이 가을의 쓸쓸한 바다 분위기와 잘 어울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