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다닐 때마다 옆으로 지나가며 바라보기만 했던 월악산을 드디어 올랐다. 좁은 땅덩어리인데 가보지 못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100 명산을 오르기로 느슨한 약속을 했는데 아직 64 산이나 남았다. 노년의 행복은 무릎 연골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아직은 든든한 두 다리가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차를 끌고 갔으므로 동창교가 들머리 및 날머리가 되었다. 동창교 코스는 월악산에 오르는 짧은 길이지만 대신 급경사가 길었다. 더구나 대부분이 돌길이었다. 올라갈 때보다 오히려 내려갈 때 조심해야 했다. 정상이 1,097m인데 힘들기는 1,500m급 산을 오른 것과 비슷했다. 시간 여유가 많다면 피하고 싶은 길이다. 월악산(月岳山)은 삼국 시대에 영봉 위로 떠오르는 달이 무척 아름다워 월형산(月兄山)으로 불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