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2

월출산 유채밭

남도의 봄 들판은 노란색과 분홍색으로 물든다. 유채꽃밭과 자운영꽃밭이다. 내 어릴 적 자란 고향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그런데도 아련하고 포근하다.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마음의 고향에 온 것 같다. 월출산 등산을 하고 내려와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넓은 유채꽃밭 사이를 지났다. 잠깐 차를 세우고 살며시 마음에 담았다. 잠깐 스쳐 지난 봄 풍경이었다.

꽃들의향기 2018.04.20

월출산에 오르다

친구 모친 문상으로 진도에 간 길에 월출산에 오르기로 했다. 일행은 저녁에 올라가고 나는 홀로 떨어져 월출산온천관광호텔에 들었다. 친구 덕분에 언젠가는 한 번 오르리라 다짐했던 월출산과 만나게 되었다. 월출산 등산은 코스가 여럿 있지만 원점 회귀하는 데는 천황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는 게 제일 낫다. 경치도 볼 만하고 라운딩 산행이 가능한 코스다. 나는 구름다리를 거쳐 천황봉에 올랐다가 바람폭포로 내려오는, 시계방향으로 도는 길을 택했다. 주차장 부근에 있는 산장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10시에 출발한다. 조금 걸어 올라가면 천황사가 나오는데, 최근에 조성한 흔적이 묻어난다. 이름에 비해 절 규모는 소박하다. 처음은 완만한 흙길이다. 동백꽃이 길 위에 떨어져 있기도 하고, 대나무숲 사이를 지나기도 한다...

사진속일상 2018.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