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이맘때면고향 강가나 논둑, 들판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것이 여뀌 종류였다. 강이나 들로 나가는 길을 가득 덮어서 무척이나 귀찮았던 풀로 기억된다. 잡초라고 부르며 흘대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다시 만나는 여뀌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여뀌 종류만도 무려 33종이나 된다. 여뀌, 개여뀌, 털여뀌, 흰여뀌, 물여뀌, 봄여뀌, 가시여뀌, 기생여뀌, 버들여뀌, 이삭여뀌, 장대여뀌, 명아자여뀌..... 서로간에 차이가 작아 어떤 것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꽃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런 미세한 차이에 신경을 쓰는 일인 것 같다. 여뀌 중에서도 이삭여뀌는 특이하다. 유난히 긴 줄기에 붉은 꽃이줄지어 달려 있다.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줄기를 길게 뻗었다. 성기게 달린 꽃은 좁쌀만큼 작다. 멀리서 보면 열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