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르지만 나에게 올 5월은 너무 힘겨운 달이다. 많이 지치고 심신이 녹초가 되어 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꽃구경하러 바깥나들이 한 번 나가지 못했다. 제일 괴롭히는 건 7주째 계속되는 대상포진이다. 포진은 가라앉았으나 아직도 개미 한 마리가 얼굴을 기어다니고 있다.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눈 밑에서 입술까지 흉터가 띠 모양으로 나 있다. 의사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지만 원래 상태로 돌아갈지 의문이다. 이달 중반에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일이 생겼다. 그 탓으로 위장에 탈이 났다. 속이 부글거리고 소화가 안 되니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마음의 평형이 깨지면 내 위장은 즉각 반응한다. 한동안 괜찮았는데 외부 충격에 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