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2

뿌리깊은나무의 생각

1976년에 처음 나온 잡지 창간호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표지에는 쌀을 쥐고 있는 투박한 농부의 손 사진이 실려 있었다. 는 당시의 교양 월간지 관행으로 보면 파격적인 형식을 취했다. 아름다운 사진이 많았고 잡지 디자인도 시대를 앞서갔다. 그러나 시사 문제보다는 한국의 전통 문화를 강조하는 내용이 많았는데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대해서는 침묵한다고 비판도 받았다. 를 발행한 분이 당시 브리태니커 회사 대표였던 한창기 선생이다. 편집장은 윤구병 선생이 맡았는데 윤 선생 말에 의하면 이런 잡지를 출판하면 몇 달 못 가 망한다고 모두가 말렸다고 한다. 그러나 민족문화를 사랑하는 선생의 고집이 미국 본사를 설득해 결국 품격 높은 잡지를 탄생시킨 것이다. 는 잡지라면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

읽고본느낌 2011.08.10

징기스칸

조선일보가 '징기스칸'이라는 새 잡지를 만드는가 보다. 무슨 잡지를 만들든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그 잡지의 창간호 광고를 보니 영 꺼림찍한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니다. 굵직한 글씨로 내세운 취지가 '천재에게 감사하는 잡지, 1등의 철학을 나눠 갖는 잡지, 성공한 사람이 큰 소리 치는 잡지'라 되어 있다. 조선일보의 엘리트주의, 1등주의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문구인데 성공한 사람들이 앞으로 또 얼마나 더 큰 소리를 쳐야그들은 만족하게 되는지 솔직히 겁이 난다. 잡지 이름을 '징기스칸'이라고 정한 것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징기스칸은 인류 역사상 가장 생산성이 높은 지도자였습니다. 13세기 초 몽골 인구는 약 100만 명, 징기스칸은 여기서 약 15만 명의 기마군단을 징집하여 고려에서 지금의 헝가리까지 정..

길위의단상 200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