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두산성지 2

절두산 성지에 가다

어제 오후에는 직장 가톨릭회 동료들과 절두산 성지에 갔다. 절두산이 한강 바로 맞은편에 있어 선유도를 거쳐 양화대교를 걸어서 건넜다. 맑았지만 황사가 약간 찾아왔고 바람 센 날이었다. 박물관 1층에는 새로운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순교성지에 들릴 때마다 마음은 착잡해진다. 목숨까지 버리며 지키려고 한 신앙의 본질은 무엇인가? 진리에 대한 확신에 과연 한 점의 의심도 없었을까? 천국에 대한 동경이 그토록 강렬했을까? 아니면 배교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던 것일까? 더구나 이분들은 가톨릭을 정통으로 배우지도 못한 사람들이다. 몇몇 지식인층 외에는 글도 못 읽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그 극심한 고통의 시간들을 이겨내게 했을까? 달콤한 회유를 물리칠 용기는 어..

사진속일상 2009.10.21

절두산 성지

절두산 성지에서 미사를 드리다. 이곳은 예전에 양화나루였던 곳으로 서울에서 양천을 지나 강화로 가는 조선시대 주요 간선도로상에 위치하였던 교통의 요충지였다. 영조 이후에는 송파나루, 한강나루와 함께 서울의 삼대 나루로 상업적 기능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절두산은 양화나루 옆에 솟아있는 높이 약 20m 되는 암벽이다. 원이름은 누에가 머리를 들고 있는 모양 같다고 해서 잠두봉(蠶頭峯)이었는데 풍류객들이 산수를 즐기고 나룻손들이 그늘을 찾던 한가롭고 평화로운 곳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140년 전에 수 많은 천주교인들이 참수형을 당해서 그 이름이 절두산(切頭山)으로 바뀌었다는 비극의 현장이다. 1866년 프랑스 함대가 이곳 양화나루까지 침입해 오자 대원군은 ‘..

사진속일상 200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