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두리풀 3

예빈산에 오르다

팔당의 예빈산(禮賓山)은 예봉산과 마주 보고 있다. 직녀봉과 견우봉의 두 봉으로 되어 있는데, 주봉인 직녀봉의 높이가 590m다. 예전 같으면 예봉산과 예빈산을 연계해서 걸었을 텐데 이젠 하나만 고른다. 일흔이 넘으니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 분수를 알아야지 욕심 내고 무리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래도 이만한 게 어딘데, 하며 스스로 대견해한다. 와부제4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곡을 따라 산에 든다. 계곡은 예봉산과 예빈산을 가르는 경계다. 입구에서부터 여러 봄꽃들이 반겨준다. 예봉산은 꽃이 많이 피는 산이다. 꽃을 살피느라 발걸음은 느리다. 예빈산 정상부에는 아직 진달래가 한창이다. 북쪽으로 예봉산의 강우 관측 레이더가 보인다. 디지털 30배로 레이더를 당겨 보았다. 화면 가득 담기지만 ..

사진속일상 2022.04.20

축령산의 봄꽃

얼레지를 보려고 축령산에 갔지만 때를 놓쳤다. 얼레지 꽃밭은 예전과 마찬가지였지만 대부분은 이미 시들었다. 몇 송이 남은 놈과 눈인사를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대신 다른 꽃들은 많이 만났다. 봄의 가운데서 오랜만에 꽃 호사를 즐긴 날이었다. 얼레지 피나물 댓잎현호색 점현호색 산괴불주머니 털제비꽃 졸방제비꽃 고깔제비꽃 족두리풀 노랑제비꽃

꽃들의향기 2017.04.25

족두리풀

족두리풀은 그늘진 응달을 좋아한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꽃이 거의 땅에 붙을 정도로 아래쪽에 핀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아마 이 꽃이 벌이나 나비를 부르기 보다는 개미 같은곤충을 유혹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된다. 같은 충매화라도 그 대상에 따라 꽃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족도리풀은 사진 찍기도 어렵다. 꽃 자체가 어두운 색깔인데다 광량도 부족하다. 더구나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완전히 엎드려야 되니 무척 불편하다. 산길을 걷다가 특이하게 바위 틈에 피어 있는 족두리풀을 만났다. 거의 내 눈 높이 정도에서 세 자매가 나란히 피어 있었다. 서서 족두리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은밀하게 숨어 있는 족두리풀만 보다가 이렇게 환히 드러난 족두리풀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족두리풀이..

꽃들의향기 2007.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