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예빈산에 오르다

샌. 2022. 4. 20. 10:03

 

팔당의 예빈산(禮賓山)은 예봉산과 마주 보고 있다. 직녀봉과 견우봉의 두 봉으로 되어 있는데, 주봉인 직녀봉의 높이가 590m다.

 

예전 같으면 예봉산과 예빈산을 연계해서 걸었을 텐데 이젠 하나만 고른다. 일흔이 넘으니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 분수를 알아야지 욕심 내고 무리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래도 이만한 게 어딘데, 하며 스스로 대견해한다.

 

와부제4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곡을 따라 산에 든다. 계곡은 예봉산과 예빈산을 가르는 경계다. 입구에서부터 여러 봄꽃들이 반겨준다. 예봉산은 꽃이 많이 피는 산이다. 꽃을 살피느라 발걸음은 느리다.

 

예빈산 정상부에는 아직 진달래가 한창이다. 북쪽으로 예봉산의 강우 관측 레이더가 보인다. 

 

 

디지털 30배로 레이더를 당겨 보았다. 화면 가득 담기지만 그만큼 화질에서는 손해를 봐야 한다.

 

 

내 배낭 안에는 김밥과 물통만 들어 있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신록의 숲에서 먹는 점심이 꿀맛이다.

 

 

정상 가까이에 명품 소나무가 있다.

 

 

직녀봉에서는 시야가 열려 시원하다. 멀리 팔당대교와 하남 시내가 보인다.

 

 

정상에서 셀카가 빠질 수 없다. 옛날에는 목욕탕에 가면 서로 등을 밀어줬다. 이제는 사라진 풍경이다. 사진 찍기도 닮아가는 것 같다. 

 

 

직녀봉 바로 옆에 견우봉이 있다.

 

 

견우봉에서는 전망이 더 기막히다. 남쪽 방향으로 두물머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아침 안개와 일출의 명소라고 한다.

 

 

이번 산행에서 만난 꽃들이다.

 

제비꽃은 종류가 여럿이다. 자세한 동정은 생략하련다.

 

 

줄딸기

 

 

족두리풀

 

 

양지꽃

 

 

각시붓꽃

 

 

산을 내려와서 주차장으로 가려면 강변길을 500m 정도 걸어가야 한다. 벌써 20년도 더 된 것 같다. 강 건너편에 매운탕 집이 있었는데 G고등학교에 있을 때 회식 장소로 가끔 이용했다. 그때는 도로가 생기지 않아 모터보트를 타고 오갔다. 음식보다 보트 타는 재미가 더 컸다.

 

 

무르익어 가는 봄날의 호젓한 산행이었다. 예봉산과 예빈산은 산 높이에 비해 경사가 가파르다. 특히 예빈산에서 팔당유원지로 내려오는 길은 내내 급경사였다.

 

* 산행 시간: 5시간(10:00~15:00)

* 산행 거리: 6.5km

* 산행 경로: 와부제4공영주차장 - 계곡길 - 율리고개 - 예빈산 직녀봉 - 견우봉 - 팔당유원지 - 강변길 -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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