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꽃만 보고는 흔한 씀바귀려니 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넌 좀씀바귀구나. 작은 씀바귀라는 뜻이니? 잎이 작고 동글동글한 게 씀바귀와는 구별되는구나. 씀바귀보다 훨씬 귀엽고 예쁘다. 특히 잎의 생김새가 꽃과 아주 잘 어울린다. 사실 긴 잎의 씀바귀는 좀 날카로운 느낌이 들었거든. 마당 있는 집에서 살게 된다면 화단에 널 기르고 싶다. 수수한 너의 모습은 어느 누구와도 잘 조화를 이룰 것 같다. 자신은 드러내지 않으면서 다른 존재의 아름다움을 위해 조연 역할을 하는 예쁜이 말이야, 그게 바로 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