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트레커 팀 열 명이 양평에 있는 중원산(中元山, 800m)에 올랐다. 장마철이라 습도가 높고 온통 구름과 안갯속에 덮인 날이었다. 후덥지근하고 땀이 많이 났다. 산도 생각한 것보다는 상당히 험하고 거칠었다. 산행 들머리인 중원리에서 정상으로 가는 오르막은 급경사였고, 능선길은 날카로운 바위를 타고 오르내려야 했다. 중원계곡 역시 돌길을 걸어야 했다. 늘 긴장해야 하는 길이었다. 더구나 하산하면서 길 없는 길을 헤치고 내려오느라 많이 지쳤다. 산의 기를 받는 게 아니라 도리어 빼앗기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산행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이젠 산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다. 포근히 안기는 것 같은 산이 있는 반면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산도 있다. 이번에 중원산이 그랬다. 내가 참가할 때마다 오지산행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