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께서 여행을 하다가 길에서 밥을 먹었다. 우연히 백 살의 해골을 발견하고 쑥대를 뽑아 가리키며 말했다. "오직 너와 나만이 삶도 죽음도 없다는 것을 아는구나! 해골은 과연 근심할까? 나는 과연 즐거운 것인가?" 列子行 食於道 從見百歲촉루益 건逢而指之曰 唯予與我知 而未嘗死未嘗生 若果養乎 予果歡乎 - 知樂 6 어제가 부활절이었다. 부활절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으로부터의 승리를 의미한다. 그것은 곧 악에 대한 선의 승리, 절망에 대한 희망의 승리다. 죄에서의 완전한 해방이다. 기독교는 악과 죽음의 세력에 대한 신의 심판과 섭리의 완성을 지향한다. 그러나 장자에게 있어 죽음은 이기고지고 할 것이 없다. 삶과 죽음은 자연의 순환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해가 뜨거나 해가 지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변화다. 자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