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밤 시골 사랑방에서 입담 좋은 이야기꾼이 얘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밤새는 줄 모르고 사설에 빠져든다. 낯선 동네와 살아가는 사람들 얘기가 흥미진진하다. 줄거리를 예측할 수 없으니 긴장감도 높다. 이 소설을 읽은 느낌이 그랬다. 는 천명관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2004년에 이 작품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했다. 유명세는 알고 있었지만 늦게서야 직접 읽어봤다. '무모한 열정과 정념, 어리석은 미혹과 무지, 믿기지 않는 행운과 오해, 끔찍한 살인과 유랑, 비천한 욕망과 증오, 기이한 변신과 모순, 숨가쁘게 굴곡진 영욕과 성쇠' - 소설에 설명된 구절대로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인생사를 그린 소설이다. 금복과 춘희를 중심으로 3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진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 근현대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