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사 2

천황사 남암 전나무

천황사에서 작은 개울을 건너 포장된 산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남암(南庵)에 이른다. 이름은 암자지만 허름한 가정집처럼 생겼다. 이 암자 앞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전나무가 있다. 우뚝 솟은 모양이 다른 나무를 압도한다. 천황사 주위에는 오래된 전나무가 여러 그루 있다. 절 앞에는 줄기가 부러졌지만 수령이 800년이 되었다는 나무도 있다. 그러나 줄기의 굵기로 볼 때 남암 전나무와 비슷해 보인다. 천황사는 숙종(1674~1720) 때 중건하면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아마 그 시기에 심었던 전나무들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수령은 약 40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남암 전나무는 크면서 곧고도 당당하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줄기 끝이 살짝 구부려졌다. 그게 오히려 파격미로 보인다. 나무 높이는..

천년의나무 2015.10.24

천황사 전나무

전북 진안군 구봉산 아래에 천황사(天皇寺)가 있다. 천황사는 신라 헌강왕 1년(875)에 무염국사(無染國師)가 창건했다. 지난 번에 구봉산을 올랐는데 하산할 때 천황사로 내려왔다. 천황사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나무가 있다는데 마침 기회가 잘 만들어졌다. 절 앞에는 오래된 전나무들이 여러 그루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특별히 눈에 띄었다. 도 지정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다. 안내문에는 수령이 800년으로 되어 있다. 사실이라면 굉장한 전나무 고목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전나무는 금대암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 나무 수령이 600년이니 이건 좀 과장된 듯 하다. 나무 높이는 35 m, 줄기 둘레는 5.1 m다. 그런데 줄기 윗부분이 잘려나가서 뭉툭하다. 너무 키가 커서벼락을 맞은 탓이 아..

천년의나무 201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