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작은 마을에 사는 열네 살짜리 소녀 소피에게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온다. 거기에는 단지 이렇게 적혀 있다. ‘너는 누구니?’ ‘소피의 세계’는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너는 누구니?’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질문을 받고 의문을 가지기도 하지만 결국 모든 질문은 이 물음표 하나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온갖 지식 중에서 나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10대 후반에 열병을 앓으면 천착했던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의문도 ‘너는 누구니’라는 질문과 같은 것이었다. 그것들은 모두가 근원에 관한 질문들이다. 개인적으로는 40대 중반에 다시 한 번 이런 질문의 회오리에 말려 들어갔고, 그래서 인생관의 대전환이 생겼다. 옳다고 믿었던 것에 고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