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작가의 중, 단편소설집이다. '쇼코의 미소'를 비롯해 7편이 실려 있다. '쇼코의 미소'는 작가의 등단작이면서 젊은작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최 작가의 글은 몇 년 전 다른 소설집에서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라는 단편을 통해 만났다. 잔잔하면서 진한 감동에 젖게 하는 글이었다. 사회 현실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서 인간에 대한 연민과 안쓰러움이 작품 가득 묻어났다. 이 작품은 에도 수록되어 있어 두 번째로 읽었다. 좋은 글은 다시 읽어도 감동이 줄어들지 않는다.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가 그랬다. 인간관계에서 파문처럼 퍼져 나가는 감정과 느낌을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잔잔하게 잡아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작가의 문체는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다. 소설적 기교도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