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커피와 설탕, 크림이 따로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각자 적당한 비율로 타 마시면 되었다. 내 입맛에는 커피 한 스푼 반에 설탕과 크림을 각각 두 스푼씩 넣는 게 제일 적당했다. 지금은 편리한 믹스 커피가 나와서 비율을 고민하지 않고 뜨거운 물에 넣기만 하면 된다. 믹스 커피는 국민의 표준 입맛이 되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믹스 커피 애호가였다. 무조건 믹스 커피, 아니면 자판기 커피만 고집했다. 수십 년간 인이 박힌 달달한 맛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믹스 커피가 건강에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하루에 두세 봉지 정도야 무슨 영향이 있겠냐 싶었다. 그런데 최근에 커피 취향이 바뀌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설탕과 크림이 없는 커피를 마셔야 할 때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쓴 커피를 맛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