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제비꽃 3

봄꽃과 동무하며 예빈산에 오르다

어느 산에 갈까 망설였는데 문득 예봉산 계곡이 떠올랐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산행을 하면서 꽃도 보면 좋을 것 아닌가. 자세히 살핀 것은 아니지만 예봉산과 예빈산 사이에 있는 계곡에는 산에서 피는 봄꽃이 많다. 작년에는 노루귀도 만났다. 예빈산의 명물은 이 소나무다. 예빈산에는 능선을 따라 자라는 멋진 적송들이 볼 만하다. 예빈산 정상은 수도권에서 전망이 제일 빼어난 산이다. 사진으로만 봤지만 여기서 찍은 일출과 일몰 광경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비슷한 높이의 직녀봉과 견우봉이 나란히 있다. 이날은 시야가 흐려서 조망이 별로였다. 북쪽으로는 예봉산이 보인다. 꼭대기에 강우 레이더를 갖춘 기상관측소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일곱 군데(임진강, 예봉산, 가리산, 소백산, 비슬산, 서대산, 모후산)의 강우 ..

사진속일상 2023.03.29

축령산의 봄꽃

얼레지를 보려고 축령산에 갔지만 때를 놓쳤다. 얼레지 꽃밭은 예전과 마찬가지였지만 대부분은 이미 시들었다. 몇 송이 남은 놈과 눈인사를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대신 다른 꽃들은 많이 만났다. 봄의 가운데서 오랜만에 꽃 호사를 즐긴 날이었다. 얼레지 피나물 댓잎현호색 점현호색 산괴불주머니 털제비꽃 졸방제비꽃 고깔제비꽃 족두리풀 노랑제비꽃

꽃들의향기 2017.04.25

털제비꽃

제비꽃 종류만 60종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실제 확인 가능한 종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이제껏 내가 보고 사진 찍은 제비꽃은 9종이다. 제비꽃, 미국제비꽃, 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졸방제비꽃, 삼색제비꽃, 노랑제비꽃, 잔털제비꽃, 흰제비꽃이 그들이다. 아마 이름을 모른 채그냥 지나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나의목록에 털제비꽃 하나를 추가한다. 뒷산을 산책하다 만난 녀석이다. '털'자가 들어가는 제비꽃만도 털제비꽃, 잔털제비꽃, 구름털제비꽃, 둥근털제비꽃 등 여러 개가 있다. 이걸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현재로서는 아득하기만 하다. 그래도 죽기 전까지 나의 제비꽃 목록을 풍부하게 하고 싶다. 어느 시인은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간다'고 노래했다. 세상 사는데 제비꽃을..

꽃들의향기 2011.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