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름은 들어도 쉽게 잊어버리거나 또는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톱풀은 한 번 보고 나면 거의 잊혀지지가 않는다. 잎이 톱의 톱니처럼 특이하게 생겨서 이름과 쉽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징은 흰색의 꽃들이 서로 꽃잎을 겹치며 오밀조밀 모여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이 서로 꼭 껴안고 있는 한 가족을 연상시킨다. 얼마나 그립고 좋으면 저렇게 몸을 포개어 같이 붙어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톱풀에는 살균작용과 지혈작용이 있어 동서양에서 공통적으로 상처를 치료하는데 쓰였던 것 같다. 프랑스에서는 톱이나 대패, 낫 같은 것에 다친 상처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목수의 약초’로 불린다고 한다. 생긴 모양이 톱을 닮았는데 톱에 베인 상처에 잘 듣는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톱풀은 여름과 초가을에 걸쳐 풀밭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