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3

히말라야 환상방황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에는 두 코스가 있다. 하나는, ABC라 불리는 베이스캠프 트레킹으로 안나푸르나 주봉 아래 베이스캠프(4,130m)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을 만큼 무난하다. 둘은, 안나푸르나 산군을 한 바퀴 도는 라운딩 코스로 난이도가 높다. 5,416m인 쏘롱라패스를 지나는 111km 길이다. 이 책 은 정유정 작가가 안나푸르나 라운딩 코스를 다녀온 기록이다. 2013년 9월 5일에 베시사하르를 출발하여 9월 21일에 나야폴에 도착했다. 총 17일이 걸렸다. 작가는 생애 최초의 해외여행을 안나푸르나 트레킹으로 잡았다. 답답한 일상의 탈출구로 히말라야를 선택했다. 동행은 후배 작가였다. 가이드와 포터, 그리고 여자 둘이 한 팀이 되어 히말라야를 ..

읽고본느낌 2020.06.21

나를 부르는 숲

이 책, 참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은 한여름 더위도 잊었다. 빌 브라이슨,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라는 칭송이 결코 빈말이 아니다. 은 친구와 함께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종주한 이야기를 쓴 산행기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이라 무거워질 수도 있는데 가볍고도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글 쓰는 솜씨가 정말 발군이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우리나라 백두대간 길과 비슷하지만 스케일은 엄청 크다. 조지아 주에서 메인 주까지 14개 주를 관통하는데 길이가 무려 3360 km다. 이 산길을 쉼 없이 걸어 대개 6개월 정도에 주파한다. 40대의 저자는 전 구간을 종주하지는 못했지만 산길에서 만난 흥미로운 사람들과 자연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엄청난 모험에 대한 얘..

읽고본느낌 2010.08.03

포카라에서의 열흘

‘데자뷰’라는 현상이 있다. 처음 가본 곳인데 전에 와본 적이 있다고 느끼거나, 처음 하는 일인데 전에 똑같은 일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현상이다. 현대과학에서는 뇌의 이상으로 생긴다고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전생의 증거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아직은 해명하지 못한 뇌의 신비라 할 수 있다. 꼭 전생과 관계되었다고 할 수는 없더라도 우리는 생활하면서 특정의 장소나 사람에 대해 특별한 친근감을 갖는 경우가 있다. 첫눈에 반하는 것과 같은 돌발적인 호감과 끌림은 사실 논리적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면 전생에서부터의 인연이 있지 않았는가를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된다. 또한 전생을 믿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신비에 감싸이게 된다. ‘포카라’라는 말을 들..

읽고본느낌 200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