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가끔씩 파초를 볼 때마다 왜 절에서 파초를 심는지, 불교와 파초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했다. 이번에 직지사에 갔을 때도 큰 파초를 만났는데 그 이색적인 풍경이 그런 생각을 역시 들게 했다. 인터넷을 찾아보았더니 법구경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芭蕉以實死 竹蘆實亦然 거허坐妊死 士以貪自喪 파초는 열매를 맺어서 죽고 대나무와 갈대 열매 또한 그러하며 거허(나귀와 말 사이에 난 트기)도 새끼를 배어서 죽고 사람은 탐욕으로 해서 스스로 죽는다 그렇다면 불교에서 파초의 의미는 반면교사로서의 교훈을 주는 부정적 의미일 수도 있다. 실제로 파초가 열매를 맺고는 죽어버리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일생에 단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얘긴데 아직 그런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처음에 나는 파초의 넓은 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