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작품을 쓰는 작가는 얼마나 고통스러울까를 생각한다. 야만의 시대 속 인간의 아픔에 스며들지 않고서는 써질 수 없는 작품이다. 피해자의 눈물과 비명을 직면하며 슬픔을 이겨내고 어찌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 한강 작가의 는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고발한다. 5.18 광주항쟁을 다룬 와 맥을 같이 하는 소설이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치인 희생자들의 이야기다. 국가 폭력 앞에 인간의 생명과 삶은 얼마나 연약한지를 생각한다.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작가는 오죽했을까,라고 유추하는 것이다. 제주 4.3사건은 제주를 거점으로 한 남로당 무장대의 습격으로 시작하였지만 진압은 지나치게 잔혹했다.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주민이 많았다. 아무 죄 없는 아녀자와 어린이도 상당했다. 마을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