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놓아둔 분재에서 오늘 비로소 벙그는 꽃 한 송이 뭐라고 하시는지 다만 그윽한 향기를 사방으로 여네 이쪽 길인가요? 아직 추운 하늘 문을 열면 햇살이 찬바람에 떨며 앞서가고 어디쯤에 당신은 중얼거리시나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씀 하나가 매화꽃으로 피었네요 매화꽃으로 피었네요 이쪽 길이 맞나요? - 매화 / 한광구 사람이 아름다운 건 생김새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에서 풍겨져 나오는 향기 때문이다. 꽃이 아름다운 건 눈길을 끄는 색깔 때문이 아니라, 그 꽃을 통해 하늘의 말씀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한겨울을 견뎌낸 마른 나무가지에서 매화꽃 한 송이 피어날 때 그건 하늘이 들려주는 말씀이다. 그 들리지 않는 소리를 보러 사람들은 꽃나무 아래로 찾아간다. 일상의 때 묻은 마음을 씻어줄 큰 한 말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