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양목 2

효종왕릉 회양목

세종왕릉인 영릉(英陵) 옆에는 효종왕릉인 영릉(寧陵)도 있다. 두 능이 한글 이름은 같다. 효종왕릉 재실(齋室) 뜰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회양목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회양목이라고 한다. 여기에 재실이 조성된 게 1763년이라니 수령은 약 300년 정도로 짐작한다. 키는 4.7m고, 줄기 둘레는 21cm다. 워낙 더디게 자라는 나무라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전에 최고령이었던 용주사 회양목이 고사하고 난 뒤에 효종왕릉 회양목이 천연기념물 자리를 물려받았다. 2005년의 일이었다. 이 회양목은 수형이 예쁘다. 무척 곱게 자랐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침 회양목에는 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었다. 먹이도 먹지 않았는지 삐쩍 마른 모습이 애처로웠다. 동물이 자식을 키워내는 정성은 갸륵..

천년의나무 2013.04.21

용주사 회양목

경기도 화성에 있는 용주사 대웅보전 옆에 오래된 회양목이 있다. 너무 오래 산 탓인지 나무 줄기가 반밖에 남아있지 않고 지주에 의지해 간신히 서 있다. 나무 안은 더 이상 썩는 걸 방지하기 위해 흰색의 보형재가 발라져 있다. 회양목이 아주 느리게 자라는 걸 고려하면 수령이 200 년은 되지 않나 싶다. 그래도 윗부분의 잎은 싱싱하다. 키가 2 m가 넘는 큰 회양목이다. 회양목은 정원수나 생울타리로 자주 심는다. 재질이 단단하고 치밀해 도장을 만드는 데 쓴다. 어릴 때 고향에서는 도장나무라고 불렀다. 옛날 호패도 이 회양목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 용주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던 회양목이 있었다. 정조가 사도세자능을 화성으로 옮기면서 용주사를 지을 때 심은 나무라고 한다. 그때가 1790년이니 수령이 ..

천년의나무 2010.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