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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림산방 소나무

진도에 있는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小痴) 허련(許鍊, 1807-1890)) 선생이 말년에 거처하던 곳이다. 선생은 스승인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운림산방을 짓고 그림에 몰두했다. 이곳은 해발 485m의 첨찰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바로 옆에는 쌍계사가 있다. 운림산방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이 소나무가 눈에 띈다.탈속한 듯 자유분방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전시장에 있는 산수화 속의 모델이 되었을 것도 같다. 물론 훨씬 후대에 심은 것으로 보이지만 운림산방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운림산방에는 이 외에도 단아한 모양의 동백, 버드나무, 배롱나무 등이 아름다운 정원을 장식하고 있다.

천년의나무 2011.10.06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박우현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두려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박우현 시인의 말처럼 젊었을 때는 마흔이 되고, 쉰이 된 내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무슨 재미로 살까 싶었다. 그러나 이 나이가 되어 돌아보니 마흔과 쉰이야말로 인생의 절정기였다.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뒷날이 되어 오늘..

시읽는기쁨 201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