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내 기본 인식을 바꿔준 책이 한정식 선생의 이다.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은지 30년이 넘었지만 사진이란 무엇인지, 사진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이 없었다. 사진이란 그저 기록이나 기념으로 남기기 위해 찍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니 항상 그 수준이고 발전은 불가능했다. 책은 첫머리에서 '사진은 말이다'라는 명제로 시작한다. 사실 이 정의부터가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 명제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깊다는 걸 알 수 있다. 뒤에 나오는 '사진은 자연과 인생에 대한 자기 발언'이라는 것도 같은 뜻이다. 사진이 나의 말이고 발언이라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어떤 사진을 찍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게 될까를 연구하고 고민하게 되는 건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