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9 2

강우근의 들꽃 이야기

는 꽃을 주제로 한 여느 책과는 다르다. 이분이 소개하는 꽃은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천덕꾸러기들이다. 꽃 자체는 볼 품이 없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보잘것 없는 잡초에서 세상을 바꾸는 희망을 읽는다. 들꽃에서 배우는 지혜가 책 가득 담겨있다. 짓밟혀도 굴복하지 않는 잡초에서 민중의 저항과 생명력을 읽는다. 본인은 어줍지 않게 들꽃 이야기를 썼다고 했지만 글을 읽다보면 내공이 대단한 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식물에 대한 지식만이 아니라 자연과 생명에 대한 애정을 함께 느끼고 공유할 수 있다. 들꽃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추출해 내는 지은이의 혜안이 부럽다.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주변에서 흔하지만 하찮게 취급하는 풀과 나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삶을 본다. 귀화식물에서는 이주..

읽고본느낌 2011.10.19

우음도의 저녁

파도 소리가 소 우는 소리와 같았다는 우음도(牛音島), 경기도 화성에 있는 우음도는 이제 바다의 섬이 아니다. 시화방조제가 바닷물을 막으면서 육지 속의 섬이 되었고, 우음도 앞 바다는 너른 벌판으로 변했다. 풀씨들이 날아와 땅을 덮었고 군데군데 나무들도 저절로 자라났다. 사람이 둑을 막았지만 자연은 그 안에원시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전 직장의 부원들과 저녁 때에 맞추어 우음도를 찾았다. 낮에는 제부도 바닷길을 걷고,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는 조개구이를 먹었다. 송산리 공룡알 화석지에서는 지층 속에서 드러난 1억 년 전의 공룡알도 보았다. 이곳은 머나먼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 우음도는 가을 저녁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그러나 이심도 깊은 쓸쓸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내기에는 역부..

사진속일상 2011.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