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3 2

미국자리공

미국자리공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다. 흰 꽃이 지고 나면 검은색의 구슬 같은 열매가 달린다. 독성이 있다고 하지만 모양은 무척 예쁘다. 미국자리공은 1950년대부터 번성하기 시작한 귀화식물이다. 아마 미국자리공만큼 미움을 많이 받았던 식물도 없을 것이다. 독이 있고 토양을 산성화 시킨다는 오명에 왕성한 번식력이 더해져 이 땅을 망치는 유해식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외래종이 번성할 여건을 마련해 준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 자연을 파괴하는 난개발은 바로 이런 외래종이 퍼져나가는 길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다. 미국자리공이 울산 같은 공단 지역에서 제일 먼저 자리 잡았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정상적인 생태계라면 자생식물과의 경쟁에서 그들이 마음대로 활개를 칠 수는 없다. 미국쑥부쟁이..

꽃들의향기 2011.10.13

할아버지는 무엇을 했나요

아침 3시 23분 나의 귀한 손자 손녀들이 나를 자도록 내버려 두지 않아 잠에서 깬다. 나의 귀한 손자 손녀들이 꿈속에서 내게 질문을 한다. 지구가 약탈당하는 동안 할아버지는 무엇을 했나요? 지구가 위태로울 때 할아버지는 무엇을 했나요? 계절이 바뀌지 못할 때 포유동물, 파충류, 새들이 모두 죽어갈 때 할아버지는 정말 무엇을 했나요? 민주주의가 짓밟힐 때 할아버지는 거리에서 저항했나요? 이전에 알고 있었을 때 할아버지는 무엇을 했나요? 이라는 책을 보다가 이 시를 만나 뜨끔했다. 생각과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실천하지는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강이 죽어가고, 정의가 짓밟히고, 지구가 약탈당할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먼 훗날 내 사랑스런 손자 손녀들이 “그때 할아버지는 무엇을..

참살이의꿈 201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