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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국수봉

천변에 나갔는데 앞산이 불러서 무작정 산에 들었다. 광주 국수봉이다. 국수봉(國守峰)은 광주 시내에서 경안천 너머 동쪽에 있는 해발 264 m의 야트막한 산이다. 광주 시내 어디에서나 보이고가장 가깝다. 이 산은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이 청군에 포위되어 위급할 때 경상좌도 병마절도사 허완(許浣)이 1만의 군사를 이끌고 북상하다 청군과 싸워 패한 곳이다.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민영 등 여러 장수들도 전사했다. 국수봉이 무슨 뜻인가 했더니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산이란 의미다. 국수봉 정상에서는 광주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광주를 둘러싸고 있는 산 중에서 이만큼 전망이 좋은데는 없을 것이다. 능선에만 올라서면 산길은 거의 평지 비슷하게 이어진다.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이런 아담한 산들이 여럿 ..

사진속일상 2011.10.17

장자[183]

겉으로 드러나는 사물은 믿을 것이 못 된다. 外物不可必 - 外物 1 '외물불가필(外物不可必)', 장자 외물편은 이렇게 시작된다. 외물(外物)이란 나 이외의 사물이나 현상들이다. 나와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는 모든 물질과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장자가 강조하는 외물은 명예나 부귀 등 인간이 집착하는 욕망의 대상을 말한다. 본문에서 '필(必)'은 '신(信)'으로 해석된다. 이어서 장자는 왜 외물이 믿을 것이 못 되는지 역사상의 인물들 예를 든다. 걸왕은 바른 말을 하던 용봉을 찢어 죽였고, 주왕은 비간의 몸에 일곱 개의 구멍을 내서 강물에 던졌고, 미친 척 하고 살던 기자마저 잡아죽였다. 간신 악래도 예외는 아니었다.부차에게 죽임을 당한 오운과 장홍도 마찬가지였다. 신하의 충성이 반드시 신뢰를..

삶의나침반 201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