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 32

논어[156]

선생님이 병석에 누웠을 때 자로가 제자들로 신하처럼 꾸미려고 하였다. 병이 웬만하자 이 사실을 알고 말씀하시기를 "진작부터였던가. 유가 속임수를 쓴 것은! 신하도 없으면서 신하를 만들다니, 내가 누구를 속일까! 하늘을 속인단 말이냐? 나야 거짓 신하들의 손에서 죽는 것보다는 몇 사람 제자들의 손에서 죽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기야 훌륭한 장례는 못 지낼망정 길가에서 죽기야 할라구!" 子疾病 子路使門人爲臣 病間曰 久矣哉 由之行詐也 無臣而爲有臣 吾誰欺 欺天乎 且予 與其死於臣之手也 無寧死於二三子之手乎 且予縱 不得大葬 予死於道路乎 - 子罕 10 "그래, 자로의 생각이 기특하구나. 천하에 내 죽음을 알리고 이왕이면 거창하게 장례를 치르도록 하라." 설마 공자가 이렇게 말할 리는 없을 것이다. 거짓으로 신하를 꾸며..

삶의나침반 2015.09.02

고향집

낡아지는 것들의 한숨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새 생명이 돋아나고 자연은 늘 여일한 모습 그대로지. 모든 것은 흘러가고 변할 뿐, 하나의 물상에 집착하는 건 어리석은 짓일지 몰라. 얼마만이야? 창문 열고 들어서는 네 모습에 깜짝 놀랐어. 갑자기 이런 선물이 나타나기도 하는구나.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순 없다 해도 애틋한 정만은 잊지 말고 살아가자. 그럼 된 거지....

사진속일상 201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