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화성행궁 느티나무

샌. 2008. 5. 28. 13:01



화성행궁에 들어서면 오래된 느티나무를 만날 수 있다. 나이가 600 여살로 추정되니 화성을 짓기 훨씬 전부터 이곳에 있었던 나무다. 그래서 수원 사람들에게는 영목(靈木), 신목(神木)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귀하게 보호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화재로 인해 훼손되어 현재는 줄기의 일부만이 살아 있다. 가운데 공동에는 화재로 타고 그을린 검은 흔적을 지금도 볼 수 있다.

 

전체 줄기의 1/10 정도나 될까, 살아있는 줄기는 다행히도 싱싱하게 잎을 피웠다. 5 년 전에 대대적인 나무살리기 작업을 한 결과라고 한다. 이 나무는 높이가 30 m, 둘레는 6 m에 이르며,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 느티나무에 손을 대고 기도를 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그래선지 나무 줄기에는 새끼줄이 매여 있고, 소원을 적은 종이들이줄에 묶여져 있었다. 과연 저 종이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까? 인간의 나약함과 고통에 슬퍼서 느티나무 역시 하늘에 빌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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