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원터골 느티나무

샌. 2008. 5. 9. 14:03



서울 쪽에서 청계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들머리가 원터골이다. 원터골 등산로 입구에 등산객들의 만남의장소로 이용되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다. 지금은 도로가 생겨서 차량 통행이 빈번하고 복잡하게 되었지만 인근에 미륵당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는 이곳이 절터였거나 미륵신앙에 관계된 기복의 장소였던 곳으로 보인다.

 

일제시대 때만 해도 이곳에는 미륵당을 중심으로 느티나무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인들에 의해서 느티나무는 대부분 베어지고 지금은 고작 두 그루만 남아 있다. 이 느티나무는 수령이 약 300 년이 되었다. 전에는 여기를 찾아오는 사람들로부터 신령한 나무로 대접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20 세기에 들어 시작된 나무의시련은 지금은 문명에 의한 시달림으로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나무 아래서 모여 산을 오르고, 나무는 그들을 무심히 내려다 본다. 아무래도 안달하는 것은 사람 뿐인 것 같다.

 

'천년의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성행궁 느티나무  (0) 2008.05.28
훈련도감유영지 느티나무  (0) 2008.05.11
덕수궁 회화나무  (0) 2008.04.22
정독도서관 회화나무  (3) 2008.04.05
우정총국 회화나무  (3) 200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