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들리게 되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에는 여러 조경수들이 심어져 있지만 연륜이 오랜 나무는 찾아보기 어렵다. 내가 만난 유일한 고목이 바로 현충원 경내의 지장사(地藏寺) 입구에 있는 이 느티나무다.
불교에서 지장보살(地藏菩薩)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 지옥에 들어가 중생들을 위무하고 교화하는 살신성인의 부처님이시다. 현충원 안에 있는 사찰 이름이 지장사인 것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뜻과 잘 맞는 것 같다. 이 사찰은 신라 시대 때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이 느티나무는 나이가 약 330 년이 되었고, 높이는 15 m,둘레는 4.5 m이다.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데 겨울에 봐서인지 당당하기보다는 좀 쓸쓸하고 외롭게 보였다. 여름 모습을 본다면 아마 다른 인상을 받게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