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이 향나무는 500년 전 어떤 장사가 우물에서 물을 떠먹고 말채찍을 꽂아 놓은 것이 자란 것이라고 전해진다. 드문 말채찍 전설이다. 장사가 심어서 그런지 나무는 크고 당당하다. 전체적인 맵시도 균형이 잡혀 있다. 키는 17.5m, 줄기 둘레는 3,5m이다.
이 향나무는 조선 중기의 학자였던 최립(崔笠, 1539-1612)의 집 마당에 있었다고 한다. 그가 남긴 '비 온 뒤'라는 시가 있다.
朝來風急雨몽몽
錦繡千林一半空
已作漫山秋色了
殘紅與泛碧溪中
- 雨後 / 崔笠
거센 바람 부는 아침 부슬비 내리더니
수놓은 비단 같던 수풀 절반을 비웠네
이미 온 산은 가을빛을 거두고서
남은 붉은 잎을 푸른 물에 띄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