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제비꽃은 다른 제비꽃에 비해 구별이 쉽다. 잎이 가늘게 갈라져 있기 때문이다. 비숫한 것으로 단풍잎제비꽃이 있지만 잎이 갈라진 정도를 통해 그 둘도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하다. 그래서 남산제비꽃은 무척 친근하게 다가오는 꽃이다.
남산제비꽃은 서울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예전의 남산은 지금의 남산 이미지와는 영 달랐던 듯 싶다.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를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듯이 야생화의 자생지로 남산을 상상하는 것 역시 어렵다. 비록 이름에는 남산이 붙어 있지만 지금은 서울경기 지역 어디서나 쉽게 이 꽃을 만날 수 있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도 볼 수 있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이번에 그런대로 마음에 드는 남산제비꽃 사진을 한 장 얻었다. 수리산 산책길에 군데군데 남산제비꽃이 있었는데 내려오는 길에 잘 생긴 한 무리의 꽃을 만난 것이다. 그 중에 하나에 렌즈를 가져갔더니 부끄러워하며 살짝 웃는 듯 했다. 고맙다, 남산제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