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의꿈

노인 십계명

샌. 2012. 6. 6. 07:37

황창연 신부님의 멋진 노년에 대한 강의을 듣다가 '노인 십계명'을 소개 받았다.

1. 당황해하거나 성급해하지 말고 뛰지 마라.
2. 자녀가 무엇을 해줄까를 기대하지 마라.
3. 고집부리지 마라.
4. 시샘하지 마라.
5. 공치사하지 마라.
6. 날마다 샤워해라.
7. 날마다 속옷을 갈아입어라.
8. 많이 듣고 조금만 말해라.
9. 많이 움직이고 많이 걸어라.
10. 욕심을 줄이고 나누어주어라.

인터넷을 찾아보니이런 십계명도 있다.

1. 늙는 데 저항하지 않고 순응한다(생로병사는 인생의 철칙이다. 평화로운 표정을 짓자).
2. 호기심과 관심을 잃어버리지 않는다(‘그건 알아 무엇해’ 이것이 늙어가는 징조다. 세상사를 알려는 노력이 화제와 교류를 낳는다).
3. 지나치게 바라지 않는다(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젊음의 정비례다).
4. 신변을 청결하게 가꾼다(늙은이는 더럽고 냄새난다는 말이 있다. 항상 깨끗해야 소외를 면할 수 있다).
5. 가족 간에도 매너가 있어야 한다(언동을 함부로 하지 말라. 칭찬과 위로의 말은 가족 간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6. 감사 표시에 적극적이어야 한다(사소한 일에도 감사표시를 습관화 하라).
7. 과거를 되풀이 하지 말라(노인이 겪은 이야기에 별로 흥미가 없다. 현재 위상이 과거를 실증한다).
8. 혼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특정한 취미가 없으면 화초를 가꾸거나 바둑 묘수풀이라도 하라).
9. 행동범위를 넓히도록 한다(참여와 활동이 삶의 보람을 준다).
10. 몸이 굳지 않을 만큼 움직여야 한다(거동이 불편하면 소외를 당한다. 불용퇴화의 원칙을 명심하여 몸을 항상 놀려야 한다).

공통되는 내용인데 약간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이 십계명을 두 가지로 요약하라면 '소통'과 '사고의 유연성'으로 정리될 것 같다. 노인이 되면서 제일 경계할 것이 고집불통이 되는 일이 아닐까. 주변에서도 이런 사람들을자주 본다. 오래 세상을 살아왔다는 경험의 족쇄에 갇히는 것이다. 노자가 말했듯이 산 것은 부드럽고 죽은 것은 딱딱하다. 몸과 정신이 함께 굳어가는 게 자연의 이치인지 모른다. 내 경우를 보아도 자신의 생각만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쉽게 단정해 버리는 경우가 잦다. 지나고 나면 여러 가지 다양한 수가 있었는데 그걸 왜 못 봤는지 의아해진다. 내 취향이 아니면 완강히 거부하는 부분도 자주 있다. 그래서 두 십계명의 '고집부리지 마라'와 '호기심과 관심을 잃어버리지 않는다'가 절실히 다가온다. '너 자신을 알라'야말로 노인을 위한 말인 것 같다. 노인 십계명까지 있는 걸 보니 나잇값 하는 노인이 되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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