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뚱딴지

샌. 2006. 11. 1. 09:15



뚱딴지 또는 돼지감자라고 부른다. 가을에 보는 꽃으로는 색깔도 진하고 생김새도 큰데, 집 담장이나 밭둑 같은 곳에서 가끔 볼 수 있다. 북아메리카 원산이라는데 예전에 인디안들이 이 뚱딴지 열매를 식용으로 했다고 한다.

 

뚱딴지라는 이름이 재미있다. '뚱딴지 같다'는 표현은 엉뚱한 소리나 짓거리을 할 때 쓰는 말이다. 아마 뚱딴지의 열매에서 유래된 이름이 아닐까 싶다. 감자와 비슷한데 크기도 작고 엉뚱하게 생겨서 붙은 이름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뚱딴지 같다'는 말은 이 식물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에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뚱딴지 열매는 지금은 가축의 사료로 쓰는 모양이다. 사람이 먹기에는 맛이나 모든 것이 별로 매력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옛날 먹을거리가 귀했을 때에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 않지만 앞으로 이 식물을 귀하게 여기게 되는 뚱딴지 같은 일이 생길지 모른다. 요사이는 뚱딴지가 당뇨에 좋다 하여 찾는 사람이 많다고도 한다.

 

바닷가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이 뚱딴지 꽃을 보았다. 진노란색 꽃은 키 작은 해바라기를 닮았다. 낮아진 기온에 풀마저 생기를 잃어가는 이즈음에 화려한 색깔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뚱딴지는 지나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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