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장미

샌. 2006. 10. 21. 08:38



장미는 사랑의 꽃이다. 그 황홀한 자태와 향기는 사람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꽃 일순위는 아마 장미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장미를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은 로마인들이었다고 한다. 로마의 공식 축제인 '바쿠스제'가 열리면 장미로 치장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군인이 전쟁에 나갈 때도 장미로 몸을 장식했고, 장미를 기념하기 위한 공휴일도 있었다. 그리고 네로 황제는 만찬장 천장에 파이프를 설치하고 손님들 머리 위로 장미향수를 비처럼 뿌렸다고도 한다. 어느 황제의 즉위식 때는 하객들에게 너무 많은 장미꽃잎을 뿌려 그 향기에 질식하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한다.

 

이같은 로마인의 장미 사랑을 안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바닥에 장미꽃을 두껍게 깔아둔 방으로 안토니우스를 초대했다. 아마 안토니우스는 진한 장미 향기에 취해 클레오파트라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도니스라는 미소년이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이를 질투한 남편 헤파이토스가 멧돼지로 변해 사냥을 하던 아도니스를 물어 죽였다. 이때 죽어가던 아도니스의 눈물이 땅에 떨어지며 장미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장미꽃 속에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질투가 동시에 들어있는 것 같다.

 

장미는 꽃 중의 으뜸이다. 또한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가시 때문에 종종 여성에 비유되기도 한다. 붉은 장미가 생긴 전설 중 하나에 이런 것도 있다. 흰 장미의 아름다움에 끌린 나이팅게일 새가 날개를 펴장미를 안으려다 그 가시에 찔려 죽어 그 피가 장미를 적셔 붉은 장미가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장미와 여성은 아름답지만 가까이 하려면 조심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의 창조물 중 가장 완벽한 것은 여성과 장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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