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46]

샌. 2006. 8. 25. 14:00

세상이 타오의 가르침을 가까이할 때는

전쟁에쓰는 군마조차 밭에 거름을 주어

땅을 비옥하게 만든답니다.

세상이 타오의 가르침을 멀리할 때는

새끼 밴 말조차 전쟁터에 끌려가

머나먼 변방에서 망아지를 낳는답니다.

세상은 하나인데

이렇게

천국 같은 세상, 지옥 같은 세상이

왜 생기는 걸까요?

모두

사람이나 나라나

만족할 줄 모르고

다 많이 갖고 싶어 하는 욕심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는 탐욕이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허물은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욕심이지요.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아는 사람

그 사람만이

지금의 행복을 누릴 수 있지요.

그렇다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버리라는

얘기는 아니랍니다.

그저

어느 선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그칠 줄 알아야

그곳이 천국이 된다는

그런 얘기지요.

 

天下有道, 却走馬以糞, 天下無道, 戎馬生於郊.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故知足之足, 常足矣.

 

물질이나 다른 외적 조건들보다도 으뜸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지족(知足)이다. 변덕스럽고, 화를 잘 내고, 이기적이고, 게으른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지족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못난 자신의 모습에 대비되는 이상적인 모델을 만들어놓고 현재의 자신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들볶는다. 그런 상태에서는마음의 평화가 생기지 않는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래서 수신도 필요하고, 극기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현재를 부정하고 미래의 환상에 집착하는 것이라면 또 다른 형태의 욕망일 뿐이다. 우선은 현재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에 대한 사랑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 때에 가능하다.

 

노자가 말하는 '知足'의 근본은 자신에서 출발해야 한다.다른 말로 하면 자존감이다. 자신의 속에서 결핍이 아니라 충만을 발견하는 일이다. 자신에 불만족하고 닦달해서 무언가를 이루려는 것보다 더 큰 화(禍)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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