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45]

샌. 2006. 8. 21. 12:53

타오는 크게, 더 크게 돌아갑니다.

그러니 느릿느릿 굼벵이 같지요.

하지만

아무리 돌고 돌아도

지칠 줄 모른답니다.

타오는

텅 빈 우물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퍼내고 퍼내도

마를 줄 모른답니다.

타오는

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

굽이굽이 흘러

제 집을 찾아간답니다.

그리고

그 커다란 움직임은

너무 커서

모자라게, 서투르게 보인답니다.

타오와 함께하는 사람은

불평불만 늘어놓으며 말싸움하지 않으니까

어눌하게 보인답니다.

그래요,

헐레벌떡 뛰어다니면

추위는 이길 수 있겠지만,

화끈화끈 달아오른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은

움직임 없는 고요함뿐이랍니다.

잔잔한 고요함만이

세상의 폭풍우를 잠재울 수 있답니다.

 

大成若缺, 其用不弊. 大盈若沖, 其用不窮.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躁勝寒, 靜勝熱, 淸靜爲天下正.

 

화 내고 큰소리 쳤다. 불평불만 늘어놓으며 요란하게 말싸움했다.

 

그래, 누구나 오버할 수 있고 실수할 수 있는 거야. 자연에도 가끔씩 폭풍우가 몰아치잖아. 다른 사람을 용서하기 전에 우선은 내가 나를 용서해야 돼. 넌 그렇게 화를 낼 이유가 있었던 거야.

 

그래서 오늘은 '淸靜'이라는 말이 다욱 각별하게 들린다. 청정이란 사심이 없는 마음 상태라고 말하고 싶다. '나'가 팔팔하게 살아있을 때면 늘 분주하고 시끄러웠다. 나의 욕망과 너의 욕망이 맞부딪칠 때 불꽃이 일고, 사방으로 번져나가 애꿎은 숲을 태운다. 그 '나'가 죽을 때가 바로 평화요, 맑은 고요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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