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42]

샌. 2006. 7. 30. 08:30

타오의 시작은

카오스였습니다.

그것을 하나라고 하세요.

그 하나에서 음(陰)과 양(陽)이 태어났답니다.

그것을 둘이라고 하세요.

그 둘 사이에서

이 세상 모든 만물, 셋이 태어났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음을 등에 지고,

양을 가슴에 품고 있으니

음과 양이 곱게 섞이면

큰 조화를 이룬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고아나 미망인의 삶을 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훌륭한 임금이 스스로를 낮추어

부모 잃은 고아,

남편 잃은 여인네라고 불렀듯이

지위가 높은 사람, 많이 가진 사람이

자신을 낮추어 겸손해지면

거기에 하나의 조화가 이루어진답니다.

그래요.

낮추면 높아지고

높이면 낮아지지요.

버리고자 마음을 비울 때

오히려 얻을 수 있답니다.

얻고자 욕심을 낼 때는

오히려 잃게 된답니다.

예로부터

이런 진리를 가르쳐 주는 말이 있으니,

'폭력으로 얻으려는 자,

조용한 죽음을 맞이하기 힘들리라.'

오늘도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를 반성해 봅니다.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

人之所惡, 唯孤, 寡, 不穀, 而王公以爲稱. 故物, 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人之所敎, 我亦敎之. 强梁者, 不得其死, 吾將以爲敎父.

 

오청원 기성이 바둑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바둑은 조화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인생 역시 조화다. 그것은 우주 만물의 존재 원리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바둑의 흑과 백 두 알처럼 우주는 높고 낮음, 밝음과 어둠, 앞과 뒤 등 서로 반대되는 요소가 함께 섞여 있다.

 

그 중에서 어느 한 쪽에만 집착하는 것이 모든 병폐의 원인이다. 아무리 가치 있는 것이라도 마찬가지다. 선(善)을 지키기 위해 불선(不善)을 배척한다면 온전한 선으로 존재하지 못한다.

 

현대문명이 비판 받아야 하는 점도 여기에 있다. 거기에는 조화로운 세상의 원리와는 동떨어진 폭력성이 내재되어 있다. 지나친 효율성, 편리성, 이윤과 욕망 추구는 분명 어떤 부작용을 낳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 후대가 대신 치러야 할 업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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