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40]

샌. 2006. 7. 14. 09:05

타오의 중심에 있는

근본 원리는

바로 Returning입니다.

re-turn 즉 되돌아감.

달리 표현하자면

'되돌리다', '돌아오다', '돌다'와 같은 단어로

대신할 수 있는 움직임을 말합니다.

그 움직임은 크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천천히 돌아갑니다.

마치 물과 같이 부드럽게.

타오가

돌고 돌아

돌아가는 곳은 이름 없는 세계.

이름 없는 세계로, '없음'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있음'은 모두 이름 없는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은 다시

이름 있는 세계로, '있음'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니까

'없음'은 '있음'으로

'있음'은 '없음'으로

돌고 도는 것이지요.

그래서

타오의 움직임을

크다고,

깊다고

한답니다.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이 장을 읽으면 고등학교 윤리시간 때 배운 헤겔 철학의 '正-反-合' 이론이 생각난다. 짧은 지식이라 뭐라 주장하긴 힘들지만, '正-反-合'은 역사의 전개 과정이나 세상의 이치를 설명해 주는 매우 유용한 원리라고 생각한다. 세상사란 결국 대립과 해소의 반복인 것이다. 노자가 여기서 얘기하는 반[反]이 그런 의미와 통하지 않을까 나름대로 해석해 본다.

 

있음[有]은 없음[無]으로 인하여 존재하고, 긴 것[長]은 짧은 것[短]으로 인하여 존재하고, 낮은 게[下] 있으니까 높은 게[高] 있고, 뒤[後]가 있어야 앞[前]이 있는 법이다. 문제는 어느 하나의 가치관을 인위적으로 밀고 나가는 데서 생긴다.

 

빛이 있기 위해서는 어둠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이것이 세상의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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