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38]

샌. 2006. 6. 30. 13:48

덕(德)이라고 함은

변화무쌍한 타오의 에너지가

이 세상에서 빛을 발하는

힘(power)을 말합니다.

타오의 힘,

덕과 맺어진 사람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자신만 바라본답니다.

다른 데 한눈팔지 않으니

내면의 에너지가

가장 환한 빛을 발할 수 있지요.

가장 빛나는 힘,

이것이 가장 밝은 덕이지요.

하지만

세상의 도덕가들은

덕을 의식하며

자신이 아닌, 덕만 바라보니

에너지가 부드럽게 흐르지 못한답니다.

에너지가 부드럽게 흐르지 못하니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없지요.

이것은 가장 어두운 덕이지요.

하루하루의 생활도 마찬가지랍니다.

억지로,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에너지가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답니다.

타오의 힘을 믿고

억지로 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큰 힘을 얻어

그것이 삶의 희망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그 사람을 지배하는 감정도

부드러운 참사랑에서 나오지요.

하지만

옳은 것만 주장하며

옳은 행동만을 고집하는 사람은

진정한 힘을 얻지 못합니다.

예의범절만 따지며

형식만을 따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따르지 않으면

눈을 부라리고

억지로 시키기까지 하지요.

본디

세상은

타오의 힘을

덕으로 존중해 왔지요.

그런데

덕을 잃으니 인도주의가 생겨났답니다.

인도주의을 잃으니 정의가 생겨났답니다.

정의를 잃으니 의례가 생겨났답니다.

그러니

형식만 앞서고

안으로는 서로 헐뜯기 바쁘네요.

앞날을 내다보는 넓은 안목이 사라지고

바보같이 눈앞의 경쟁만 일삼네요.

하지만

타오의 힘,

덕과 맺어진 사람은

포장된 겉모습보다는 내면을,

화려한 꽃잎보다는

참된 열매가 맺히기를 조용히 기다린답니다.

참사랑이라는 열매가 알알이 맺힐 때까지요.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爲之而有以爲,

上仁爲之而有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잉之.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 前識者, 道之華, 而憂之始.

是以大丈夫, 處其厚, 不居其薄, 處其實, 不居其華, 故去彼取此.

 

타오와 세상과의 관계에서 덕(德)이 드러난다. 덕을 타오의 현현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또는 타오를 하늘의 법칙이라면, 덕은 그것이 땅에 적용된 것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힌두철학으로 본다면 브리만과 아트만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진리 그 자체와 진리의 현현에 대한 비유는 거의 모든 종교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상덕(上德)은무위를 기초로 한다. 그러나 인위적 가치체계를 따르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더라도 하덕(下德)일 뿐이다. 그것은 형식만 남고 진정성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 공자는 형식과 약속된 틀을 통해 인간 계발의 가능성을 보았다. 그런 점이 유가와 도가의 차이라 할 수 있다.

 

타오를 따르는 사람은화려한 겉모습보다는 내면을 중시한다. 그의 말과 행위에는 내면의 밝은 에너지가 샘솟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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