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39]

샌. 2006. 7. 10. 13:00

하나는

숫자 중에 가장 작은 숫자지요.

하지만

하나는

모든 수의 시작이며,

모든 수의 바탕이랍니다.

타오는

모든 것을 낳아 기르는 힘.

타오에서 하나를 받은 하늘은

맑고 맑은 푸른 하늘이 되었답니다.

하늘에서 하나를 받은 땅은

넓고 넓은 대지가 되었답니다.

대지에서 하나를 받은 신은

순수 그 자체,

골짜기에는 물이 넘쳐흐르고

그곳에 사는 모든 것은 생명력으로 충만했답니다.

임금은 임금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하나의 길을 걸어갔답니다.

그런데

차츰차츰

욕망의 문명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타오의 하나를 멀리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를 잃은,

맑고 맑은 푸른 하늘은 점점 시꺼멓게 되었답니다.

이러다 하늘이 무너지면 어쩌죠?

넓고 넓은 대지는 점점 황폐해졌답니다.

이러다 땅이 갈라지면 어쩌죠?

순수 신은 점점 타락했답니다.

이러다 타락천사가 되면 어쩌죠?

골짜기의 물은 점점 말라 버렸답니다.

이러다 사막이 되면 어쩌죠?

이러다 생명체가 절멸해 버리면 어쩌죠?

임금도.

백성도.

잠깐만요,

타오의 하나로 돌아가면 되잖아요.

사람답게 살려면

모든 것의 시작이며

모든 것의 바탕인

타오의 하나로 돌아가면 충분하잖아요.

그러니

예로부터 훌륭한 임금은 스스로를 낮추어

부모 없는 고아,

남편 없는 여인네라 불렀다지요.

자신을 세상에 버려진 이와 다름없다고 여겼다지요.

그것이 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타오와 함께 살아가는 길이랍니다.

부질없는 명예가 다 무슨 소용이지요.

언젠가는 무너지게 마련인걸요.

부디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되려 하지 말고

굴러다니는 돌이 되세요.

흐르는 물에 씻기고 씻긴 하나의 조약돌처럼....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貞. 其致之一也.

天無以淸, 將恐裂, 地無以寧, 將恐發, 神無以靈, 將恐歇, 谷無以盈, 將恐竭, 萬物無以生, 將恐滅.

侯王無以貴高, 將恐蹶,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是以侯王, 自謂孤寡不穀.

此非以賤爲本邪, 非乎. 故致數譽無譽. 不欲록록如玉, 珞珞如石.

 

여기서 HANA는 TAO의 다른 이름이다. 그것은 하늘이 하늘답고, 땅이 땅답고, 사람이 사람답게 하는 그 무엇이다. 그러나 이름이 무엇으로 불리든 인간의 개념이나 말로 그것을 표현할 수는 없다.

 

HANA는 귀(貴)를 취하고 천(賤)을 버리지 않는다. 도리어 비천함을 고귀함의 뿌리로 삼는다.

 

HANA는 고(高)를 취하고 하(下)를 버리지 않는다. 도리어 낮음을 높음의 기초로 삼는다.

 

보석[玉]은 빛나고 화려해서 사람들이 귀하게 봐주고 그렇게 되려고 한다. 그러나 HANA를 얻은 사람은 반짝이는 보석이 아니라 강가의작은 조약돌[石]이 되려고 한다. 그것이 HANA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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