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일십백천만 구구팔팔이삼사

샌. 2006. 3. 30. 17:44

며칠 전 모임에서 한 분이 재미있는 말을 소개해 주었다.

사람이 나이들어 가면서'일십백천만'을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있어 했다. 마침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걸 그림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기에 퍼와봤다.

또 '구구팔팔'이라는 말은 들어보았는데 요사이는 뒤에'이삼사'가 붙는다고 한다.

그 설명을 들으니 실소가 나왔다. 어쩌면 욕심이 너무 지나친 것 같기도 하고.....

<일십백천만>



일 - 우리 하루 한가지 이상 좋은일 하고 살아야겠지요.





십 - 최소한 하루 열사람 이상 만나 정을 나누고




백 - 하루 백자는쓰고




천 - 천자 정도는 읽고 (신문만 읽어도..)




만 - 하루 최소한 만보는 걸으며 살아야지요.




<구구팔팔>



이렇게 살다보면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수있답니다.


<이삼사>




2- 이틀 정도 앓다가




3- 사흘만에


4 - 꼴까닥 사망하면 최상의 인생을 사는거라네요.

웃으면서 들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각자가 하늘로부터 받은 수명을 온전히 지키다가 저렇게 편안히 저 세상으로 갈 수 있다면 더 이상의 복이 없을 것 같다.

요즈음 같이 험한 세상에서 아무 사고나 긴 병에 시달리지 않고 자신의 생명을 잘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축복일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역시 마음의 문제로 귀결되지 않을 수 없다.

최상의 인생이 저런 겉모습으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려움이나 고난을 만나지 않는 삶 보다는 도리어 자신을 찾아온 고통에 어떻게 대처하고 승화시키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의 질이 결정되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떻든 내 인생의 끝은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마치 서산으로 지는 해가 아름다운 노을을 남기듯 그렇게 저물어 갈 수 있다면 좋겠다. 부디 내 의지와는 동떨어져서 무력하고 험한 마무리가 되지만을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 생각으로는 구구팔팔을 바란다는 것은 과욕인 것 같고, 그저 팔팔팔팔 정도로만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것도 지나친 욕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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