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자, 새소리가 들려온다
고마워, 내 사랑, 내 마음이 저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보이지 않는 것들을
들리게 해 주는 것은
오로지 너의 사랑뿐
소나무 가지 사이에 새 한 마리 휙 날아간다
고마워, 내 사랑, 저 날아가는 새들을 보여 주다니
들리지 않는 것들을
보이게 하는 것은
오로지 너의 사랑뿐
들리고 보이는 모든 것들은 먼 곳에서 오지 않았다
창문을 열면 바로 거기에 있었다
내 심장보다도 더 가까운 곳
내 눈물, 웃음보다 더욱 더 가까운 곳
그곳에 님이 있었다
고마워, 내 사랑
정말 고마워
- 고마워, 내 사랑 / 원재훈
시인이 "고마워, 정말 고마워"라고 하는 내 사랑은 누구일까?
사랑은, 창문 밖의 새소리를 볼 수 있게 해 주고,작은 풀꽃의 미소를 들을수 있게 해 준다.
그 사랑은 내 심장보다도 가까운 여기에 있다.
이 시를 읽으며 한 시인이 생각났다.
평생을 신(神)의 사랑에 취해서 살았던 중세 페르시아의 시인 '루미'.....
'나는 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을 만큼 작은데
이 큰 사랑이 어떻게 내 몸 안에 있을까
네 눈을 보아라, 얼마나 작으냐
그래도 저 큰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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