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 박용재

샌. 2005. 4. 8. 20:20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숲을 온통 싱그러움으로 만드는 나무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을 사랑한 만큼 산다

외로움에 젖은 낮달을 사랑한 만큼 산다

밤하늘의 별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홀로 저문 길을 아스라이 걸어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그네를 사랑한 만큼 산다

예기치 않은 운명에 몸부림치는 생애를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그 무엇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만큼 산다

그만큼이 인생이다

 

-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 박용재

 

사랑이 없다면 꽃은 더 이상 예쁜 색깔로 피지 않으리.

벌도 더 이상 꿀을 모으지 않으리.

사랑이 없다면 산속의 새들은 노래하지 않고, 물고기도 애써 알을 낳지 않으리.

하늘의 해와 달도 빛을 잃고 창백해 지리.

 

세상은 사랑으로 인해 존재하는 것.

 

사랑은 언제나 너 뒤에 내가 서 있는 것.

사랑은 항상 너 밑에 내가 앉아 있는 것.

사랑은 늘 너 옆에 내가 나란히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