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바람꽃은 시원하게 뻗은 꽃잎과 순백의 색깔이 특징이다.
아기자기한 다른 바람꽃들과는 달리 생김새부터가 시원시원하다.
그래서 꿩의바람꽃이 피어나면 숲이 환해진다.
어느 해의 맑은 봄날이었다.
광덕산을 찾은 날, 꿩의바람꽃이 햇빛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아래쪽에 드리워진 그림자도 따라서 흔들렸다.
이 사진을 보면 그 날의 따스한 햇살과 고요한 숲의 평화가 그대로 전해진다.
한 장의 사진이 주는 느낌은 당사자에게는 유달히 각별할 수가 있다.
꽃과 나누던 눈짓, 설레던 마음까지도 이 사진에 함께 찍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절로 미소가 인다.
아름답고 행복했던 그 날의 기억이 도심의 사무실에 있는 내 마음을 여전히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