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너도바람꽃

샌. 2004. 3. 8. 15:18

매년 첫 꽃을 보기 위해 천마산을 찾는다.
학생 수련원을 오른쪽으로 끼고 조금 더 올라가면 내가 `꽃의 계곡`이라 부르는곳이 나온다.
봄이면 다양하고 많은 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언제 가 보아도꽃을 보러 온 사람들과 꽃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다.

그곳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이 너도바람꽃이다.

작년에 갔을 때 마침 너도바람꽃이 만개해 있었다.
군데 군데 얼음이 남아 있고 아직바람이 차가운데, 그리고 생명의 기운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때에마른 낙엽들 사이로 이 꽃은 하얗게 피어난다.
저렇게 작고 여린 꽃이 찬 기운을 뚫고 가장 먼저 피어나는 모습은 경이롭기만 하다.

그러나 올해는 아무래도 이 꽃과 만나지 못 할 것 같다.
너무 바쁘고 무거운 일상이 이런 마음의 여유마저 앗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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