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 처음 만난 꽃이다.
어제 친척 장례식으로 고창에 내려갔을 때 산소 아래쪽의 양지바른 밭둑에 이 꽃이 피어 있었다.
개불알풀.
겨울의 막바지에서 봄날처럼 날씨가 따스하더니 때 이르게 잎을 내고 꽃을 피웠는가 보다.
그래도 아침 저녁의 싸늘한 냉기에 꽃잎은 활짝 피지 못하고 약간 웅크러든 모습이다.
한쪽에서는 죽은 이를 땅에 묻는데 바로 옆에서는 이렇게 새 생명이 태어난다.
이것이 탄생과 소멸을 되풀이하며 늘 새롭게 되는 대자연의 원리이리라.